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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춘향과 몽룡의 분홍빛 사랑 이야기

등록일 : 2022-04-11 관련자료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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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우쌤의 TIP

섬진강의 지류를 따라 지리산에 안긴 도시 남원은 예로부터 사랑의 고을로 통합니다. 바로 우리나라 대표 고전 문학 <춘향전>이 이곳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인데요. 춘향과 몽룡의 만남부터 이별, 재회까지의 대서사가 광한루원, 오리정, 박석고개, 눈물방죽, 버선밭 등 남원 곳곳에 스며 있답니다. 그중 소설 속 두 인물의 사랑이 싹튼 장소로 등장하는 광한루원은 평양의 부벽루, 밀양의 영남루, 진주의 촉석루와 더불어 우리나라 4대 누각으로 불릴 만큼 우리나라 조경사에서도 가치가 큰 문화유산인데요. 이번 창의여행은 전통의 멋을 간직한 남원에서 봄바람처럼 살랑이는 청춘 남녀의 사랑을 만나 봅시다.

지도
  • 지역: 남원
  • 일정: 남원공용버스터미널 - 광한루원 - 춘향테마파크
  • 예상시간: 이동시간 _ 약 30분 / 체험시간 _ 약 3시간
  • 예상비용
    • - 교통비 : 버스 1회 _ 어른 1,000원 / 청소년·어린이 500원
    • - 입장료 : 광한루원 _ 어른 3,000원 / 청소년 2,000원 / 어린이 1,500원
      춘향테마파크 _ 어른 3,000원 / 청소년 2,500원 / 어린이 2,000원

1. 광한루원

우리나라 명승 제33호로 지정된 광한루원은 조선 시대 지방 관아에서 조성한 인공 정원으로 당시 세계관을 바탕으로 구축되었다. 조선의 학자 황희가 남원으로 유배되었을 때 ‘광통루’라는 중심 누각을 먼저 지었고, 이후 정인지가 전설 속 달나라 궁전 ‘광한청허부’를 닮은 이곳을 ‘광한루’라고 고쳐 부르며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선조 때 전라도관찰사를 지냈던 정철이 요천의 물을 끌어와 은하수를 닮은 연못을 파고, 네 개의 반월형 교각으로 된 오작교를 놓아 정원의 모습을 완성했다.

광한루 앞 연못에는 신선이 사는 삼신산을 상징하는 방장섬, 봉래섬, 영주섬이 있는데, 섬 사이는 구름다리로 연결된 형태이다. 천체와 우주의 의미를 가득 담고 만들어진 광한루원은 과거 선비들이 글을 짓고 풍류를 즐기는 장소이기도 했다. 김종직, 깁시습 등 당대 문호들도 광한루원의 아름다운 경치에 취해 시문을 남길 정도였다고 한다.
하지만 정유재란 때 방화로 한 차례 소실되면서 수십 년에 걸쳐 재건과 복구 작업이 이루어졌고, 그 과정에서
수중 누각 완월정이 새롭게 지어졌다.

광한루원이 더욱 유명해지기 시작한 것은 소설 <춘향전>에서 춘향이 그네를 타며 몽룡과 처음 인연을 맺은 장소로 알려지면서부터이다. 이를 기점으로 1920년대 이후 이곳에는 춘향사당, 춘향관, 월매집 등 관련 시설이 들어섰다.

광한루원은 조선 전기의 조경 기술을 살펴보는 동시에 한국 고전의 정서를 느낄 수 있는 명소로 지금까지도 전라북도의 대표 관광지로 꼽힌다.

  • - 주소 : 전라북도 남원시 요천로 1447
  • - 이용시간 : 하절기(4~10월) 08:00~21:00, 동절기(11~3월) 08:00~20:00
  • - 입장료 : 성인 _ 3,000원 / 청소년 _ 2,000원 / 어린이 _ 1,500원
    (18:00 이후 무료 입장 가능)
  • - 문의 : 063-625-4861
광한루원에서 <춘향전>을 만날 수 있는 곳
  • 춘향사당

    열녀 춘향의 굳은 절개와 함께 이 지역 선비들의 충절 정신을 기리기 위해 1931년에 건립되었으며, 광한루원의 동쪽 대나무 숲에 위치한다. 일편단심을 의미하는 ‘단심문’을 지나면 ‘열녀춘향사’라고 적힌 현판이 나타나고, 사당 안에는 김은호 화백이 그린 춘향의 영정이 봉안되어 있다.

  • 춘향관

    광한루원의 역사를 비롯하여 <춘향전> 전반을 다루고 있는 전시관이다. 이곳에서는 영화, 드라마 등 <춘향전>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문화·예술과 관련 유물, 서화를 만날 수 있다.
    <춘향전>의 명장면을 감상할 수 있는 병풍형 모니터와 광한루원의 전경을 담아낸 미디어월이 이곳의 자랑이다.

  • 월매집

    춘향의 어머니인 기생 월매의 집을 재현한 공간으로 월매가 지냈던 본채, 춘향이 살았던 부용당, 행랑채를 통해 당시 생활상을 느껴
    볼 수 있다. <춘향전>의 생동감을 더하는 조형물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월매집 주변으로는 그네 타기와 투호 등 전통 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광한루에는 깜찍한 동물 장식이 숨어 있습니다. 바로 토끼, 거북이, 코끼리 모양인데요. 이 동물들을 직접 찾아 보고, 이곳에 왜 있는지 알아보면 더욱 재미있는 체험이 될 거예요. 오래된 누각, 잔잔한 연못, 울창한 수목을 따라 광한루원을 거닐면 계절마다 각각의 정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밤에는 조명을 받은 단청이 더욱 선명해지고, 달빛에 비친 연못이 보석처럼 반짝거리며 색다른 풍경을 선사합니다. 여건이 된다면 해가 지고 난 후 한 번 더 방문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2. 춘향테마파크

춘향테마파크는 남원을 대표하는 <춘향전>을 주제로 꾸민 문화·예술 공간으로 2004년에 개장하였다. 이곳은 춘향의 이야기를 크게 다섯 마당으로 구분하여 만남의 장, 맹약의 장, 사랑과 이별의 장, 시련의 장, 축제의 장으로 조성해 놓았다.
순서대로 길을 오르다 보면 설렘부터 슬픔, 기쁨까지 주인공의 감정선을 따라 여행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사랑과 이별의 장에는 임권택 감독의 영화 <춘향뎐>의 세트장이 보전되어 있고, 조선 중기의 서민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옛 생활 가구가 가득하다.

중간중간에는 상경하는 몽룡을 붙잡는 춘향의 모습, 몽룡의 암행어사 출두 모습 등 춘향전의 명장면을 묘사한 조형물과
극의 이해를 돕는 표지판들이 세워져 있다. 사랑을 테마로 한 각종 포토존에서 사진을 남기고, 사랑 빗장길과 같이
테마파크에 숨은 8개의 숨은 오솔길을 찾는 것도 이곳의 특별한 재미이다. 공원 내에 있는 남원향토박물관과 전통문화체험관도 함께 둘러보면 좋다.

  • - 주소 : 전라북도 남원시 양림길 12
  • - 이용시간 : 하절기(4~10월) 09:00~22:00, 동절기(11~3월) 09:00~21:00
  • - 입장료 : 성인 _ 3,000원 / 청소년 _ 2,500원 / 어린이 _ 2,000원
  • - 문의 : 063-620-5799
함께 둘러보기 좋은 곳

오리정

오리정은 고려 시대부터 관찰사나 조정의 중요한 사람들을 영접할 때 이용했던 정자로 2층 목조 누각 형태이다.
관아에서 5리 정도 떨어져 있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이곳은 <춘향전> 속 춘향과 몽룡의 이별 장소로 알려져 있다.
몽룡이 한양으로 전직 발령이 난 아버지와 함께 먼 길을 떠나게 되면서 오리정에서 춘향과 슬픔의 눈물을 나눴다고 전해진다.

오리정은 아름다운 공간 구성과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현재 전라북도 문화재자료 제56호로 지정되어 있다.

- 주소 : 전라북도 남원시 사매면 원평리 1165

재우쌤의 TIP

남원에서는 춘향과 몽룡이 만난 단오날에 맞춰 매해 5월에 춘향제를 진행합니다. 1931년부터 시작되어 9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 축제는 우리나라 대표 지역 축제로 자리매김했는데요. 오늘 체험지와 더불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기고 싶다면 참여해 보세요.

서양에 <로미오와 줄리엣>이 있다면 한국에는 <춘향전>이 있습니다. ‘요즈음처럼 급변하는 세상에 춘향과 몽룡처럼 구구절절한 사랑이 통할까?’ 하는 생각도 물론 있겠지만, <춘향전>이 말하고 싶었던 것은 분명 그것만은 아닐 거예요. 이 소설에는 평등 사회, 권선징악 등 삶의 양식이 아무리 변해도 변치 말아야 할 가치들도 함께 녹아 있으니까요. 그럼, 새로운 시선으로 다시 <춘향전>을 읽어 볼까요?

김재우 선생님
김재우 선생님 반포중학교
중·고등학교에서 다년간 체험활동을 담당하고 있는 국어 교사 김재우입니다.
여행을 좋아하며, 특히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창의 활동을 좋아합니다.
‘재우쌤의 창의여행’은 교실을 벗어나 풍부한 감성과 경험을 쌓고 교과 융합 수업을 맛볼 수 있도록 테마를 소개합니다.
딱딱한 학습보다 재미있게 공부하며 스스로 익힐 수 있도록 구성하였고, 흥미 위주의 여행보다는 깊이 있는 학습을 통해
창의력을 기를 수 있도록 정리하였습니다. ‘재우쌤의 창의여행’만의 이야기를 통해 좋은 교육 자료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