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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탈놀이 한마당

등록일 : 2022-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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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테마 | 탈놀이 한마당

탈아, 탈을 막아줘!

탈은 사람이나 동물의 얼굴을 본 따 만든 가면으로, 인류의 시작과 함께 발전해 왔습니다. 국내에서도 신석기 시대 유적지에서 조개껍데기나 흙으로 만든 가면이 발견된 것으로 미뤄 보아 아주 오래전부터 탈을 만들어 사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나쁜 귀신이나 기운을 쫓는 목적으로 탈을 사용했는데요. 특정 장소에 탈을 두고 평화를 비는 제사를 지내거나 험상 궂은 표정의 가면을 쓰고 악귀를 물리치는 의식을 치르는 식이었습니다. 신앙탈은 무섭게 생긴 경우가 많은데 이는 귀신을 쫓으려면 귀신보다 더 기이하게 생겨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귀신들이 싫어한다고 믿은 빨간색을 사용하거나 악귀를 매섭게 쏘아보듯 아래로 눈을 내리깐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 고시래 (고성 탈 박물관)

    옛날 사람들은 음식을 나눠 먹을 때 일부를 떼서 던지며 ‘고수레(고시레)’라는 주문을 외웠습니다. 단군조선 시대에 농사짓는 법을 가르쳐준 고시*에게 감사를 표하는 행위로, 앞으로도 안전하게 보호해 줄 것을 바라며 탈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 방상시탈 (국립 중앙 박물관)

    임금 행차나 사신 대접처럼 중요한 국가 행사에 앞서 불운한 기운을 몰아내기 위해 사용했습니다. 방상시탈의 네 개의 눈은 이승과 저승 모두를 바라본다고 생각해, 장례의 발인 행렬을 이끌거나 묫자리의 귀신을 쫓는 용도로도 쓰였습니다.
  • 사자탈 (하회 세계 탈 박물관)

    동물의 왕 사자는 예로부터 사악한 것을 무찌르는 신묘한 동물로 여겨졌습니다. 실크로드를 거쳐 삼국시대 무렵 한반도에 전파된 사자 이야기는 탈로 제작돼 정월대보름에 악귀를 쫓고 가정의 평안을 기원하는 의식에 사용됐습니다.
  • 장군탈 (고성 탈 박물관)

    고려의 최영 장군, 조선 중기의 임경업 장군처럼 전쟁에서 큰 공을 세운 장군의 얼굴을 탈로 제작한 것입니다. 무속 신앙에서는 장군의 영험한 기운이 마을을 지켜준다고 믿고 장군을 모시는 신당을 차려 소원을 빌기도 했습니다.

한국의 얼굴들,예술을 입다

신앙탈로 효과를 보았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퍼지면서 탈은 전국적으로 큰 인기를 끌게 됩니다. 각 지역의 고유한 문화에 탈이 들어오면서 한반도의 탈 문화는 점점 다채로워졌고 탈놀이의 주술적인 힘을 키울 수 있는 방법도 함께 논의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날 방송이나 공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예능탈은 춤과 재담을 섞어 탈의 부적 효과를 높이려던 노력의 결과물입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탈놀이는 점차 다양한 볼거리를 갖춘 한 편의 종합 예술로 진화하는데요. 신성한 역할은 물론 서민들의 한과 울분을 풀어주는 축제의 도구가 되기도 했습니다.

궁중 무용 유일의 탈춤, 처용무

처용무는 동해 용왕의 아들인 처용이 천연두를 옮기는 역신에게서 인간 아내를 구했다는 신라의 설화에서 시작됐습니다. 이후 1,200여 년간 이어지며 가장 오래된 민족 무용으로 자리매김한 이 춤은, 주로 악귀를 쫓는 궁중 행사에서 공연됐습니다.

처용무에는 다섯 명의 남자 무용수가 등장하는데요. 이들은 동서남북과 중앙을 상징하는 흰색, 파란색, 검은색, 붉은색, 노란색 옷을 입고 씩씩한 춤사위를 선보입니다. 무용수들이쓰고 있는 가면은 처용탈로, 귀신을 물리치는 의미가 담긴 복숭아 열매와 기쁜 일이 다가올 것을 기원하는 모란 꽃이 장식돼 있습니다. 조선 초기까지 제사 형태로 이어지던 처용무는 연산군 대에 이르러 예술로 발전해 궁중 무용으로 화려하게 꽃피웠습니다.

양반 마을의 과감한 일탈, 하회 별신굿 탈놀이

고려 시대, 안동의 하회 마을 사람들은 마을의 안녕을 빌기 위해 탈을 만들었고 특별히 큰 굿이란 의미의 ‘별신굿’을 벌이곤 했습니다. 신나는 가락에 흥이 한껏 오르자, 주민들은 그간 마음에 품고 있던 신분 차이의 서러움을 쏟아내기 시작했는데요. 점차 굿판은 제사보단 다양한 신분을 덧입은 광대들의 과장된 몸짓과 재치 있는 풍자로 채워졌습니다.

하회탈은 위와 아래가 구분되어 있어 광대가 몸을 뒤로 젖히며 웃으면 탈도 따라 웃는 것처럼 보입니다. 반대로 앞으로 기울이며 화를 내면 탈의 표정도 함께 변하는데요. 이처럼 뛰어난 예술성 덕에 하회탈 11점은 국보로 지정돼 오늘날까지 보존되고 있습니다.

나무로 만든 하회탈, 700년 보존의 비밀은?

비결은 탈을 신성하게 여겨 철저히 관리한 정성에 있습니다. 하회 마을 사람들은 탈 관리인을 따로 지정해 탈놀이 전엔 제사를 지냈고, 사용 후에는 향나무를 삶은 물로 일일이 닦아 일정한 장소에 보관하도록 했습니다.

시장에서 펼쳐지는 신명나는 춤판, 봉산탈춤

조선 시대에 탈춤은 많은 사람들이 한 데 모이는 홍보의 장이 되었는데요. 때문에 상인들은 큰 장이 서는 날이면 광대들을 초청해 춤판을 벌이도록 재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황해도 지방에서는 역동적인 동작과 익살스러운 대사, 구성진 노랫가락이 어우러진 봉산탈춤이 큰 인기를 끌었는데, 이 탈춤이 공연되는 시장에는 한 번에 2만 명의 사람들이 몰려들었다는 기록도 전해집니다.

총 7개의 이야기로 구성된 봉산탈춤에는 무려 26개에 달하는 다양한 탈이 등장하는데요. 신분에 따른 외모의 특징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점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 하양

    양반은 하얀 얼굴에 코와 입이 삐뚤어진 인상으로 표현됩니다.

  • 검정

    검은 피부와 억센 인상은 백성의 고단한 삶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 빨강

    승려의 삶을 버리고 술에 취해 떠도는 한량의 얼굴은 빨간색으로 표시합니다.

카드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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