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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예술적 감성을 키우다
등록일 : 2021-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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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원주는 자연의 품 안에서 문화와 예술을 느낄 수 있는 도시입니다. 이곳은 과거 문화 불모지로 불렸지만 소설가 박경리가 뿌리내린 문학 정신을 따라 예술적 위상을 높여 나갔고, 2019년에는 유네스코 문학 창의도시에 이어 국내 법정 문화도시로도 선정되었습니다. 이후 민간 주도의 다양한 풀뿌리 문화 운동이 더해지며 원주만의 색깔을 지닌 문화·예술의 고장으로 거듭났는데요. 덕분에 이곳에는 문학 작품뿐 아니라 다양한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장소가 많습니다. 이번 창의여행은 걸음마다 눈길을 사로잡는 원주로 떠나 우리 안에 잠자고 있던 오감을 깨워 봅시다.
1. 미로예술 원주중앙시장
원주중앙시장은 1950년대 원주 중앙동 일대 오일장으로 출발하였다. 수도권과 강원도를 잇는 영동고속도로가 개통된 이후 이곳에는 콘크리트 상가 건물과 다양한 점포가 들어섰고, 원주시의 상권을 주도하는 시장으로서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1992년에 발생한 대형 화재와 더불어 IMF 경제 위기로 오랜 시간 침체기를 겪어야만 했다. 이곳에 새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은 2013년, 문화·예술 지원 사업이 진행되면서부터였다. 지역 문화 재단과 상인들의 노력에 청년 창업가들의 신선함이 더해지며 시장은 모두에게 열린 문화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하였다. ‘미로예술’이라는 별칭도 이때부터 붙게 되었다, 상가 건물로 이어지는 입구를 통해 2층으로 올라가면 여러 점포와 식당, 공방이 미로처럼 얽힌 공간이 나타난다. 잠시 길을 잃어도 다시 큰길을 만나게 되는 것이 이곳의 매력이다. 좁은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미술관을 방불케 할 만큼 다양한 작품과 포토존을 만날 수 있다. 2층은 중앙 광장을 기준으로 가~라 4개의 동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동마다 조금씩 성격이 다르다. 가동에는 오래된 가게들이 몰려 있고, 다동에는 반지 공방, 뜨개질 공방 등 체험 공간이 주를 이루며, 라동에는 음식점이 몰려 있다. 아쉽게도 나동의 일부 상가는 2019년에 발생한 화재로 인해 아직까지 영업이 중단된 상태이다.
2. 뮤지엄 산해발 275m 구룡산 정상에 위치한 뮤지엄 산은 2013년에 개관하였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를 맡았으며, 있는 그대로의 자연과 노출 콘크리트 건물의 아름다움을 잘 살린 덕분에 부지 전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이곳은 공간(Space), 미술(Art), 자연(Nature)의 영문 첫 글자를 따서 만든 산(SAN)이라는 이름답게 시시각각 변하는 대자연 속에서 예술 감성을 만끽할 수 있다.
뮤지엄 산은 입구의 오솔길을 따라 플라워가든, 워터가든, 뮤지엄 본관, 명상관, 스톤가든, 제임스터렐관으로 이어져 있으며, 전체를 다 돌아보려면 2시간이 넘게 소요된다. 각 구역은 거대한 벽으로 구분되거나 좁은 통로로 연결되어 있어 직접 가까이 다가가야만 그 웅장함을 마주할 수 있다. 야외 플라워가든에서는 조각가 마크 디 수베로의 작품이 80만 송이의 패랭이꽃과 조화를 이루며, 워터가든에서는 물을 거울처럼 활용한 독특한 설계가 눈을 사로잡는다. 반원의 돌산이 있는 스톤가든에 들어서면 뮤지엄 산의 하이라이트인 제임스터렐관이 나온다. 미국의 설치 미술가 제임스 터렐의 작품이 전시된 이곳은 빛으로 건물 전체에 그림을 그려 공간의 미학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시간상 뮤지엄 산 전체를 돌아보기 힘들다면 명상권, 제임스터렐권 등 코스별로 다르게 묶인 입장권 중 원하는 구간이 있는 것을 발급받아 관람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명상관이나 제임스터렐관은 단독 관람이 불가하니 참고하시기를 바랍니다. 또한, 우천 시 제임스터렐관의 일부 작품은 관람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요일별로 시간을 달리하여 다양한 전시해설 투어도 진행하고 있으니 뮤지엄 산 홈페이지를 참고하여 시간에 맞춰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예술은 생각보다 우리의 삶 가까이 있습니다. 원주에서 느껴 본 예술적 감수성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생각하고 느끼는 바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활동을 진행해 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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